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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연(30)·2025년 제14회 변호사시험 수석·용인외고·경찰대 법학과·이화여대 로스쿨 졸
 

낮은 학점·직장 병행·늦은 나이를 뒤집은 ‘기복 제로’ 전략
이화여대 로스쿨의 ‘맞춤형’ 커리큘럼과 튜터링 시스템 힘
재판연구원 진로 선택…공정한 사회 만드는 법관 되고 싶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무부는 지난 24일 2025년 제14회 변호사시험 최종 합격자로 1,744명을 발표했다. 역대 최다인 3,336명이 응시했음에도 합격자는 전년보다 1명 줄어, 합격률이 53.04%에서 52.28%로 소폭 하락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이날 법무부장관은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의 심의와 대법원,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취지를 고려해 총점 880.1점 이상(전년 대비 15.92점 하락)을 받은 1,744명을 합격자로 최종 결정했다.

합격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선택형 문제, 특히 공법과 민사법 객관식에서 지엽적인 지문들이 다수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법률저널은 2021년부터 변호사시험 석차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매년 수석 합격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성공 비결을 심층 조명해왔다. 올해도 성적 발표 직후 수석 합격자를 신속히 파악해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예비 법조인들에게 귀중한 학습 전략과 통찰을 발 빠르게 전달하게 됐다.

2025년 제14회 변호사시험에서 총점 1,248.07점(만점 1,660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수석에 오른 최서연 씨(30). 특히 그는 민사법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석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수석은 단순한 합격 스토리가 아닌, 온갖 어려움을 뚫고 일구어낸 승리의 기록이다. 경찰대학 법학과를 마친 후 이화여대 로스쿨로 향한 그는 ‘낮은 학점·늦은 도전·직장 병행’이라는 남들이 꺼리는 세 가지 걸림돌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이를 이겨낸 무기는 민사법에 대한 탄탄한 이론(논술형 396.88점)과 하루도 빠짐없이 유지한 ‘기복 없는 루틴’이었다. 흔들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일궈낸 그의 성공 방정식은 치열한 로스쿨의 경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보여준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그는 “교과서 속 법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숨 쉬는지 직접 확인하며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법관”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실천할 예정이다. 최 수석의 솔직담백한 일문일답을 토대로 그 도전과 성장의 서사를 만나본다.


 

“공정한 재판을 꿈꾸다”…로스쿨 진학의 출발선

최 씨가 로스쿨 행(行)을 택한 건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법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부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재직 중의 도전이라 두려움도 컸지만, 그는 “낮은 학점을 만회하려고 자기소개서에 사활을 걸었다”며 “수업·복습·자투리 시간을 모두 공부에 투입했다”고 회상했다.

경찰대 시절 그는 연극·밴드 동아리에서 합주와 공연을 즐겼다. “팀워크로 무대를 완성하는 경험이 로스쿨의 고강도 스트레스도 이겨내게 해줬어요.” 취미를 통한 휴식이 결국 긴 레이스의 ‘체력 비결’이 됐다는 설명이다.

‘변시 핏’ 커리큘럼…이화여대 로스쿨의 강점

최 수석은 이화여대 로스쿨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교수진”과 “입학 직후부터 변호사시험 대비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꼽는다. 1학년 때부터 모든 필수과목이 변호사시험 체계에 맞춰 구성돼 있어, 수업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변시 모드’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튜터링 프로그램’을 가장 인상 깊은 제도로 꼽았다. 상위 학년 선배들이 후배들의 답안지를 1:1로 첨삭해 주면서 ▲문제 분석 순서 ▲쟁점 정리 방법 ▲판례 인용 요령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처음 법학 답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던 시기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본인도 직접 튜터로 참여해 후배들의 답안을 첨삭하며 ‘선순환’에 동참했다.

학교의 공직 진로 지원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재판실무·검찰실무 과목과 연계해 진행되는 전국 시험(재판실무·검찰실무 등) 대비 간담회에서 교수진은 모의면접과 답변 피드백을 직접 맡는다. 최 수석은 “교수님들의 세심한 모의면접 지도가 실제 면접 때 큰 힘이 됐다”며, 재판연구원과 같은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점을 이화여대만의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기복 없는 공부 루틴, 휴식은 ‘과감한 리셋’

최서연 수석에게는 ‘변호사시험 준비 기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로스쿨에 입학한 첫날부터 교과과정을 그대로 시험 대비에 끌어다 쓰는 방식이었다. 1‧2학년 때 정리해 둔 기본서·강의 노트·판례 자료는 3학년까지 그의 주 교재가 됐고, 시험 직전까지 계속 회독하며 기출과 연결해 보완했다.

3학년 1학기까지는 민사재판실무에 대부분 시간을 투자해 기록형 감각을 끌어올렸고, 여름방학에는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공법(헌법‧행정법)에 집중해 약점을 선제 보강했다. 3학년 2학기에는 행정법·헌법·상법을 학과 수업으로 충실히 소화하면서 전 과목 균형을 맞추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매일 오전에는 민사‧형사 객관식 문제 20~30문제를 풀어 두뇌를 예열했고, 수업이 없는 시간엔 최신판례와 공법 이론을 정리해 ‘기억 저수지’를 채웠다.

생활 리듬은 철저히 고정돼 있었다. 아침 8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학교 열람실 문을 열고, 점심과 저녁은 여유 있게 식사하며 짧은 산책으로 리듬을 조정했다. 낮잠을 조금씩 자는 대신 새벽 2시가량까지 늦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순 공부 시간에 특별히 연연하진 않았으며, 평소에는 약 일 5~6시간 정도의 순 공부 시간을 가졌다. 체력이 가장 소모되는 12월에는 같은 일과를 유지한 채 순 공부 시간을 10시간 안팎으로 끌어올려 집중도를 극대화했다.

휴식은 더 과감했다. 큰 모의고사나 중간·기말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책을 완전히 덮고 리셋 기간을 가졌다. 8월 모의고사 이후에도 정확히 일주일을 쉬며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3학년 2학기부터는 “0시간 공부하는 날이 없도록” 원칙을 세웠지만,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엔 학교에 남아 낮은 집중력으로라도 가볍게 판례를 읽으며 흐름만은 끊지 않았다.

“성적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항상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공부와 휴식을 분리해 ‘과감한 리셋’을 해주면 다시 최대로 달릴 수 있거든요.” 루틴이 감정을 지배하도록 만드는 것—그 균형 감각이야말로 최 수석이 끝까지 속도를 잃지 않은 수석합격의 비결이었다.


민법이 승부처…‘요건사실론+판례 키워드’로 고득점

“수험생이라면 민법을 허투루 볼 수 없습니다. 배점이 가장 높고, 형사·상법 문제까지 민사 개념이 스며 있거든요.” 최 수석은 과목별 우선순위를 묻자 단숨에 민법을 1순위로 꼽았다. 민사 기록형에서만 139.77점을 뽑아낸 비결은 2학년 때부터 들었던 ‘민사법 통합연습’ 수업이다.

“요건사실론은 ‘어떤 사실을 인정해야 어떤 법적 효과가 생기는지’ 논리 전체를 보여줘요. 이 틀을 잡고 나니 판례가 훨씬 입체적으로 읽혔죠.”

3학년 1학기 내내 그는 민사재판실무 강의에 시간을 ‘몰빵’했다. 중요판례의 사실관계와 키워드를 카드 형식으로 암기해 두고, 양쪽 주장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하는 식이다. 실력이 오르고 나서는 굳이 시간을 더 들이지 않았다. “2주에 한 번 변시 기출문제를 풀어 감각만 유지했어요. 과도한 반복보다 ‘간격 복습’이 더 효율적이더라고요.”

반면 헌법은 끝까지 ‘난적’이었다. 방대한 분량과 추상적 개념 때문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른 언어를 읽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돌파구는 3학년 2학기 ‘헌법종합’ 수업. 교수 자료를 토대로 사례·기록형용 문구집을 직접 만들고, 최신판례 전문을 매주 한 번 정독한 뒤 중요한 문장은 통째로 OX 선지로 변형했다.

“단순 요약은 오래 못 갑니다. 선지로 바꾸면 ‘정답·오답 근거’까지 자동으로 외워지거든요.”

시험 직전 12월에는 최근 3개년 판례를 다시 정독해 지문 출제 포인트를 예측했고, 실제 객관식에서 최신판례 문구가 그대로 나와 ‘킬러 문항’을 잡아냈다.

올해 합격선이 전년보다 16점 떨어진 배경을 묻자, 그는 “객관식의 난도 상승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민사·공법 객관식에 처음 보는 지엽적 지문이 많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 씨는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미뤘다가 ‘확실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 시간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팁도 덧붙였다.



CBT 첫 경험, ‘악필 고민’ 사라지다

최 수석은 컴퓨터 기반 시험(CBT)이 “악필 걱정 없이 내용에만 매달릴 수 있었다”고 했다. 로스쿨 입학 초기엔 글씨가 날려 교수들에게 “뭐라고 쓴 건지 모르겠다”는 핀잔을 자주 들었지만, 키보드 앞에서는 그런 불안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빠른 타자 속도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논점을 최대한 풍부하게 풀어낼 수 있었고, 이는 곧바로 고득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필기시험보다 문제 수가 늘면서 전체 시험 시간이 촉박해졌고, 작성 가능한 글자 수가 정해진 답안 창이 생각보다 좁아 “쓰고 싶은 말이 페이지 밖으로 넘칠 때마다 문장을 줄였다 늘였다 하느라 편집 스트레스를 크게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서론과 결론을 간결하게 다듬어야 할 때 ‘삭제·수정’ 버튼을 반복해서 눌러야 해, 실제 답안 작성보다 편집에 소요된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개선책으로 ▲일력한 글자 수/총 입력 가능 글자 수 표기 ▲답안 입력 칸 확장 등을 제안했다.


재판연구원으로 시작하는 첫걸음

최서연 수석이 졸업 후 첫 무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 재판연구원을 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로스쿨에서 형사·민사 재판실무를 배우며 “교과서 속 법조문이 법정에선 어떤 논리로 살아 움직이는지”에 끝없는 호기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재판연구원은 3년 동안 판사님 곁에서 사건 기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 △당사자들의 권리관계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어떤 쟁점이 판결을 가르는지 △변론주의 원칙이 결론을 어떻게 바꾸는지—이 모든 과정을 중립적 시각으로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자리예요.”

특히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공정한 판사님들로부터 직접 멘토링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법원의 일원으로 첫 경력을 시작해 보는 것은 “학문과 현실을 잇는 최적의 통로”라고 강조했다.

아직 특정 전문분야를 단정 짓진 않았다. “형사‧민사 가리지 않고 기록 하나하나를 파고들다 보면, 제게 맞는 길이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라며 현장 속 시행착오를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내비쳤다.

장기적인 목표를 묻자,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렇게 답했다. “배운 법리를 사회적 정의로 번역해 내는 ‘공정한 법관’—그 모습이 10년 뒤 저 자신이길 바랍니다. 판결 한 줄이 누군가의 삶과 직결된다는 책임감을 품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어요.” 꼼꼼한 기록 검토와 중립적 사고, 그리고 사회적 공정성. 세 가지 키워드가 엮여 있는 그의 첫걸음은 이미 법관으로서의 면모를 예고하고 있었다.


“가치관이 나침반이다”…진로 설계·입시 전략

진로와 입시 이야기가 나오자, 최서연 수석은 단호한 어조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자신의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추구하려는 가치를 정확히 알아야 큰 방향이 잡혀요. 거기에 적성과 흥미가 맞물릴 때, 역량이 폭발하죠.” 그는 로스쿨에 진학하기 전 스스로의 강점·약점을 A4 용지 여러 장에 적어 내려가며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가슴이 뛰는가’부터 집요하게 탐색했다.

그 과정은 자기소개서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원 마감 직전까지 해 온 모든 활동을 키워드 단위로 일단 다 쪼개 적었어요. 그다음 비슷한 키워드끼리 묶어 보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가 두세 개 단어로 압축되더군요.” 최 수석은 이를 바탕으로 ‘전문성·적응력·의지’라는 세 갈래 핵심 키워드를 뽑아냈고, 자소서 서론에서 이 이미지를 선명하게 박아 넣었다. “서류평가위원이 단숨에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설계해야 합니다.”

LEET 준비에 관해서는 ‘실전형 모의고사’만큼 확실한 훈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의고사는 시험 스트레스·시간 배분·집중력까지 한 번에 점검해 준다”며 “실제 시험장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공부 원칙, “점검하지 않은 공부는 착각일 뿐”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단 한 가지 원칙만 지키라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서연 수석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정말’ 알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강을 듣고 책을 덮으면 뿌듯함이 밀려오죠. 그런데 변호사시험은 감상이 아니라 ‘정답’을 요구합니다. 객관식·OX·사례집으로 지식의 경계선을 수시로 점검해야 해요. 벼락치기로 이해한 듯한 개념은 시험장 한복판에서 반드시 배신합니다.”

그는 하루 공부를 끝낼 때마다 작은 체크리스트를 꺼낸다. 오늘 맞힌 OX, 헷갈린 판례, 다시 풀어야 할 사례 번호가 한눈에 보인다. “양을 쌓는 것보다 틀린 문제를 줄여 가는 과정이 합격을 앞당긴다”고 말했다.

미래의 로스쿨생들에게 따뜻한 격려 남겨

“로스쿨 3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법조계로 통하는 수많은 기회를 여는 열쇠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 수석은 밤샘 과제와 숨 가쁜 시험 일정이 이어질 때조차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함께 걷는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같이 토론하고, 같이 웃고, 같이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겪다 보면, 힘들어도 그 속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울 만큼 빨리 시간이 흘러가요. 그러니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머무르기보다는 로스쿨이 열어 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품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로스쿨의 문턱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이미 수많은 길이 앞에 펼쳐진다며 그는 “매 순간을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동료와 함께 성장한다면, 결국 원하는 곳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는 확신 어린 격려를 건넸다.


끝없는 감사를 품고

인터뷰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최서연 수석은 오랫동안 응축해 둔 고마움을 하나씩 꺼내 놓았다. “언제나 제가 ‘해낼 것’이라 믿어 주신 부모님, 한결같이 저를 지지해 준 남자친구에게 가장 먼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로스쿨과 병행했던 경찰청 근무를 떠올리며 “밤샘 근무를 마치고 등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분들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학창 시절을 빛내 준 ‘든든한 원년 멤버’들에게도 인사를 돌렸다. “10년 넘게 함께한 용인외고 친구들, 대학과 회사생활을 함께한 경찰대 동기들, 그리고 열람실에서 제가 졸 때마다 깨워 주며 경쟁 아닌 동행을 가르쳐 준 이화여대 로스쿨 친구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새롭게 출발을 함께할 재판연구원 동기들에겐 “앞으로도 서로를 북돋우며 성장하자”는 다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정적인 가르침으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심히 이끌어 주신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신을 향한 모든 응원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법조인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의 새로운 법조인 여정 앞에서 겸손과 책임감이 읽혔다.

최서연(30)·2025년 제14회 변호사시험 수석·용인외고·경찰대 법학과·이화여대 로스쿨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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