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기유학 패턴은?
초등 고학년때 1~2년 유학 → 국내 명문高 진학 → 美 명문大 입학
초등학교 고학년 때 1~2년 정도 영어권 국가에 조기유학→국내 중학교 졸업하고 외국어고·민족사관고·국제고 등에 진학→미국 명문대 입학.
요즘 서울의 교육열 높은 지역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녀교육 코스다. IMF외환위기 극복 이후 급격히 증가하던 조기유학이 초·중·고생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이뤄져 비용은 많이 들고 효과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반성에 따라 나온 새 조기유학 패턴이다.
강남 모 유학학원 김모 원장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1~2년 단기유학 갔다가 귀국한 뒤 외국어고·민족사관고 등에 입학하는 것이 가장 쉽게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길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계속 외국에서 학교 나오면 자식이 ‘외국사람’이 돼 버릴 가능성이 크고, 중·고교 때 조기유학 가면 적응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이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선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사이의 1~2년 동안만 캐나다 밴쿠버 주변 공립 초등학교에 단기유학 보내는 사업을 하는 학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전국에 6~7개 정도 있는 이 학원들은 학생들을 현지 주민 집에 홈스테이 시키고, 파견나간 학원 강사가 일주일에 세 번씩 학생들을 모아 한국 교육과정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귀국했을 때 국내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2001년 이 사업을 처음 개척했고 가장 많은 학생을 단기 유학시키고 있는 토피아아이비클럽의 김석환 이사장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밴쿠버 일대에 혼자 유학 간 초등학생이 500명 정도”라며 “1인당 1년에 4000만원 정도 들지만 귀국학생 부모를 통해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일대에는 현재 부모와 함께 유학가 있는 초등학생이 2000여명이며, 올 여름방학 기간 연수차 나간 초등학생까지 합치면 6000명 정도 될 것으로 학원들은 집계하고 있다.
안석배기자 sbah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