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부속 외고 ''돌풍''
첫 신입생 모집에 경쟁률 9.55대 1
[조선일보 양근만 기자]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교(경기도 용인 소재·www.hufs.hs.kr)가 예상 외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8일 마감한 서울 지역 외고들이 일반전형에서 3.81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인 반면, 한국외대 부속 외고는 9.55대 1이었다. 수능을 9등급화해 비중을 낮추고 내신비중을 높이는 내용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과 특목고 정상화 방안 등으로 외고 열풍이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이처럼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자 학교측도 놀라워하고 있다. 특별전형도 지역할당제를 뺄 경우 1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별전형에 응시했다 불합격한 607명이 다시 일반전형에 지원할 정도로 선호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지원자 분포를 보면 경기도 48.6%, 서울 30%, 그 외 지역 21.4%로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몰렸다.
최종 합격자 350명의 평균 토플 점수(CBT 기준)는 300점 만점에 특별전형은 269.2점, 일반전형은 260.2점이었다. 특별전형 합격자 중에는 토플 만점자가 3명 있다. 110명을 뽑는 영어과는 토플 평균이 특별전형 279.8점, 일반전형 263.6점. 279점은 과거 지필고사식(PBT) 토플의 650점에 해당하는 점수로, 미국 유명 대학에 지원 가능한 성적이다.
영어과는 국어, 국사, 제2외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학교측은 “구술면접 합격자 중 33명이 만점을 받았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외대 개발 외국어 평가 도구인 FLEX를 기초로 한 듣기평가에서도 4명이 만점을 받을 정도로 응시자들의 수준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부속 외고는 용인시와 한국외대 간의 관(官)·학(學) 협력으로, ‘국제적인 어학영재 육성을 통한 세계경영 인재의 양성’이란 목표로 설립됐다.
영어 캠프 형태로 운영되는 기숙사에서 전 학생이 생활한다. 영어과(3학급) 이외에 프랑스어과(1학급), 독일어과(1학급), 중국어과(3학급), 일본어과(2학급)가 있다. 외대측은 “외대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외국인 교수들이 어학지도를 하는 등 외대 교수·강사진과의 수업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근만기자 [ yangkm.chosun.com])
[조선일보 2004-11-15 1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