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세계가 탐내는 인재 키운다
[경향신문 2005-05-25 16:24]
‘지난해 첫 신입생 입학 경쟁률 9.6대 1로 전국 최고. 전체 합격자의 토플 평균성적 264.7점(300점 만점).’
전국 최고의 입시 경쟁률을 보인 용인외국어고등학교(http://www.hafs.hs.kr)가 명문고등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교한 용인외고는 용인시가 한국외국어대학과 협약을 체결, 사업비 2백70억원 전액을 투자한 전국 최초의 관·학 협력의 특목고다. 앙드레 김이 교복을 직접 디자인한 이 학교는 개교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용인 외대캠퍼스 1만5천여평의 부지에 건립된 이 학교는 다른 특목고와 비교할 때 여러면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신입생 토플 평균성적의 경우 CBT 300점 만점 기준에 264.7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수 학생이 많기로 유명한 민족사관고(255.43점)보다 높다. 영어과 합격자들의 경우 토플 평균성적은 미국 유명대학 지원 가능 점수대인 271.7점이었다. 특히 만점을 받은 학생도 3명이나 나왔고 신입생 절반이 해외에서 교육을 받는 등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는 외국어 교육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한국외대가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교육할 수 있는 유·무형 여건도 풍부해 세계 최고의 명문고등학교로 끌어올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전 대원외고 남봉철 교장(59)을 포함한 32명의 교사진 모두 석·박사들로, 교사진도 우수하다.
용인외고의 교육 이념은 ‘외국어 영재 교육을 통한 세계 경영 인재 양성’이다. 따라서 영어와 제2외국어 1개 이상을 반드시 습득하게 하는 ‘E+1(English+one)’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반은 영어·불어·중국어·독일어·일본어 등 외국어 및 국제계열 10개 학급으로 편성돼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의 수업시간은 물론 기숙사에서도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 외국어로만 강의하기 어려운 국어나 국사 정도만 예외다.
국제 계열 학생들은 입학때부터 해외대학으로의 진학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들 해외 진학반의 경우 미국만 겨냥하는 것이 아니고 150여개의 해외대학이 대상이다.
학부모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이다. 공부에서부터 생활지도까지 집에서 신경 쓸 일이 없다. 기숙사에는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외대 대학원생들이 사감을 맡아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영어토론을 돕는다.
용인외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역할당제’를 도입해 신입생 30%를 용인지역 거주자 가운데 선발한 학교다. 당시 경기도교육청 등 지역 교육계는 합격한 학생들과 지역할당제에 의해 들어온 학생들 간에 실력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며 지역할당제를 반대했다. 그러나 지역할당제 학생들이 일반 전형 학생들과 비교할 때 전혀 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최인진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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